두산 갤러리 주최로 열리는 Re:Memebering-Next of Japan 일본현대미술전이 5월 14일부터 6월 25일까지 두산갤러리와 대안공간 루프에서 전시된다.
두산 갤러리에서는 KANEUJI Teppei, ASAKAI Yoko, MINOWA Akiko, MASADA Takeshi, TAGUCHI Kazuna 5명의 작업이, 대안공간 루프에서는 IZUMI Taro, TAGUCHI Yukihiro, HAYAKAWA Yuta, IWAI Masaru, KONDO Keisuke 5명의 작업이 13점의 싱글채널 작업과 더불어 전시된다. 이번 전시와 학술세미나를 통해 과거 슈퍼플랫, 재팬 애니팝으로 많이 알려져 있던 일본현대미술의 그늘에서 벗어나 90년대 이후 일본현대미술의 단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Re: Membering - Next of Japan›은 과거 슈퍼플랫, 재팬 애니팝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던 일본현대미술의 그늘에서 벗어나 90년대 이후 일본현대미술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소개되었던 일본 전시는 20세기말의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거나 상업위주의 기획으로 평면적 장르에 국한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번 전시는 과거나 현재 중심 혹은 경제적 가치에 중점을 둔 전시가 아니라 미학적 가치에서 미래의 일본 현대 미술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버블 경제세대인 30대 참여 작가들은 매우 주체적이고 작위적인 자아의 영역 안에서 사적인 유희를 즐기며 심지어 사회와 관계성조차 내면의 주관적 시선 안에서 바라본다. Re: Membering 이란 제목은 자신의 동일성을 역사나 장소에 의해 확보하는 본질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사회와의 공동체적 연결성이 아닌 응답적인 메시지Re를 교환함으로써 사적인 경험의 기억Membering을 표현함을 의미한다. 이들 20여명의 작가들은 설치, 영상, 회화, 사진 등 모든 장르에서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매우 독창적이고 감성적인 이미지들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또한 후미히코 스미토모, 미즈키 타카시, 에리코 오사카 등 일본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평론가들이 참여하는 세미나는 다음의 일본미술을 가늠할 수 있는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 낼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 이웃성에 의한 문화 경제적 교류 뿐 아니라 특정부분에서는 혈연적 동질성까지 언급되곤 한다. 서로가 매우 다른 특성, 그러나 때로는 매우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모순을 지니고 있다. 한국이 일본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00년대 일본 문화개방이 법적으로 완화되기 이전까지는 단편적이고 다소 왜곡된 교류만이 가능하였다. 따라서 서로에 대한 깊이 있는 문화적 이해는 최근에서야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미래의 아시아 현대 미술을 이끌어나갈 동반자로서 일본의 현대미술의 미래를 이해하고 가늠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이런 의미에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가장 실험적인 일본현대미술전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서진석